“아름다운 老年”을 읽고
이혜원
1955년18 혹은 19살에 한 클라스로 만나 어언70대의 “아름다운 노년”기에 한자리에 오랜만에들 만났건만 격세지감없이 재회를 이렇게 즐길수 있다는 것은 한 클라스가 된우리들만이 즐길수 있는 특별한 인연이겠지요. 참된 축복으로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또다시 그 탄탄한 실력과 치밀성 그리고 순수한 dedication으로 우리들의 글들을 모아서, 타인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막힌 편집과 장정으로훌륭한
수필집을 내놓아주신 심영보, 김진호, 이재흥, 주흥재와 조일균님들에게 우리 모두를 대표하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40년간 우리동기들은 졸업후 25주년에 “우리는 감사한다”, 30주년에 “30년의 추억”, 35주년에 “회갑인생” (우리 대부분 회갑을 맞았지요), 40주년에는 “40성상 발자취”를 심영보, 김진호님를 위시한 편집위원들이 기념집을 내주었습니다.
이번 45 주년수필집의 제목은 무엇으로 짓게될것인가 사실 조마조마 했었는 데 어떻게 그렇게 마음에 꼭드는(또 relieve도 되는) “아름다운 노년”으로 착상을 하였는지 책을 받자마자 안심의 감탄이 나왔지요. 그리고 이에 맞게 황혼의 그림을 김진호씨가 그려 넣었는데 보통 자주보는 쓸쓸한 황혼이 아니라 아름다운, 오히려 화려할 정도의 보기 좋은 황혼입니다. 말하자면 아름다운 노년이고 아름다운 황혼의 수필집입니다. 장정, 표지색, 제목의 붓글씨체등
다 훌륭합니다.그 안의 삽화들도 참 보기좋군요. 특히 우리의 화백 김진호님께 감사드립니다.
노년기를 절실하게 감지하며 쓴 글들 중에 우리 책의 첫테잎을 끊은 강세부님의 “고희와 나의 인생” 은 아주 적격이었습니다. 그는 고희를 맞이하여 인생이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사색적으로, 종교적으로 더듬어 보면서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름다웠고 가찬스러웠지요. 홍창기님의 “인생의 신비”도 역시 긴 인생을 돌아보며 석학들이 인생을 반추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였고, 안종근님의 “사양(斜暘)”은 현재 우리 나이 또래가 실제로 매일하고 있는 경험을 적나나하게 서술하면서 모든일에의 접착을 포기하고 조용히 사양길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노년기에서라도 건강히 살도록 씩씩하게 진전하는 건강비결을 보여준 최길수님의 “속보예찬” 과 이상완님의 “나의 건강유지법”은 오히려 용기를 돋아주는 글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언제나 처럼 인생의 의미와 의문에 이미 해결을 본 동문들, 신요철, 박용화, 최지원님의 종교, 봉사, 희생을 통해 삶의 만족을 음미하는 글들도 좋았고 부러웠지요.
어차피 닥아온 노년과 은퇴를 긍정적으로 맞이하고 오히려 해방된 기분으로, 이번에는 또 다른 방면으로 배우며 즐기는 동문들의 글들; 손기용님의 “:여행 그리고 “은퇴”를 즐기는 황현상, 서휘열, 최태순, 진창건, 주흥재, 지삼봉, 김광일님 들의 각기 특징있게 자유화된 인생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읍니다.
또 노년기에 자주 겪을수 있는 심장병에 대해 간결한 충언을 서술한 안창현님의 “우리노년인생—심장건강”과, 그리고 우리 나이에 자주보는 허리증의 치료를 슬기있게 설명한 김진호님의 “요통환자의 정밀검사” 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학조언이었습니다. 또 김진호님의 “대화”에서는 환자를 사랑하는 따뜻하고 참을성 많은 아름다운 의사를 볼수있었지요.
한편 은퇴를 두려워하며 아직까지 준비가 안된 모습을 그려준 박승균님의 변명섞인 글을 나도 동감하였고, 그의 다른 글 “요행과 울분의 혼선에서”를 읽는 순간 그가 소년기에 다행히도 늦게 성장하여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피할수 있었던 것이 우리 동기를 위해 얼마나 다행이었나 감사할수 있었습니다. 박승균님같은 대위원이 없었더면 우리 클라스의 분위기기 완전히 달랐을 것이지요.
자신의 career에 보람을 느껴서 그의 생애 동안에 생긴 의학발전과 더불어 환자치료에 만족을 느낀 시실을 서술하여 읽는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또 배우도록해 준 강창욱님의 “Contentment” , 이희경님의 지난 10여년간의 귀국생활중에 한국의학계에 끼친 공헌, 오원환님의 미국에 왔을때와 다시 귀국했을때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심영보님의 “미덕소고”는 하나하나 를 두고두고 다시 읽으면서 실행해야할 미덕들이지요. 이한수님의 “또 하나의 고마움”도 모든것을 거저 받고 무심히 지내는 우리들에게 늘 감사하며 지낼것을 일깨워는 글로 그의 깊은 지식을 곳곳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의사의 모습은 아까 말했던 김진호님의 “대화” 이외에도 정의철님의 “인정의 대가”에서 읽을수 있었습니다. Uncontrolled diabetes가 심한 환자이나 사경에 있는 아버지를 꼭가보겠다고 해서 잘 지시를 한 후에도 환자의 위태로운 상태를 조마조마해하는 의사의 심정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또 정의철님의 영문학에 대한 박식은 만인이 인정하는 바로서 이번에는 영국 여류작가 Jane Austen 의 작품소개를 해주어서 많이 배웠습니다.
한수웅님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은 엣날에 읽었던 안톤슈낙의 같은 제목의 글에서 나열해 준것외에도 훨신 더 많은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는 것을 뉘우치게 하였지요.
늘 반골의 취향성이 있는 이회백님의 글은 그의 날카로운 글과 그가 늘 당하는 사건들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의 여러편의 글들을 읽으면 JamesDean과 젊었을 때의 Marlon Brando가 연상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김유홍님의 글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갖곤 하지요. 그러나 이회백님이 먼저 떠나간 우리 동기신광승님을 추모하는 글에서는 그의 짙은 우정과 사랑이 같은 경험을 한 우리 동기의 마음을 적셔주었습니다. 김유홍님의 “도시락”도 아주 재미있고 재치있었지요. 김홍덕님의 “대화의 양념” “사투리 단산”은 그 재치와 유머어가 아주 놀라웠습니다. 이재흥님의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말의 보전을 위한 그의 애정과 애국심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조은순님의 한자 한문에의 깊은 지식은 짧은 comment 로는 너무나 불가능하여서 그의 심오한 지식에 박수를 보낼뿐입니다. 이렇게 되면 또 몇분의 한시 한 학자들이 나오는군요. 우리 이미 다 알고 있는 심영보님과 계훈택님등이지요.
지난날의 모임들을 당시 책임 맡았던 대표들, 심영보, 박승균, 이재승 동문들이 깨끗이 보고문들을 써주어서 즐거웠던 모임들을 회상하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써놓다 보니 다시금 깨달으며 기뻐하는 사실은 재학시는minority (졸업떄 2/144)여학생으로 괴로웠던 학생시절이었으나 자금은 다 친구가 된 우리 61년도 Class의 일원으로 있었다는 그 특권이지요. 또 이 review 작업을 하도록 부탁(명령)해 준 박승균님 (아마 심영보님도 뒤에서)에게 이런 기회를 준것을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글의 내용은2006년 10월 우리 45주년 동기여행을 일본에서 했을 때 잠깐 보고 드렸던 것입니다. 얼마전 김유홍님이 간단히 독후감을 쓰셨길래 생각이 나서 다시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