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of Eunsun Cho
趙殷淳 書齋
(5)

목차 (제 5 장)



日新

春來不似春

自古皆有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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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왔습니다. 1월1일하니 생각이 납니다. 는 루()에다 복(=攻-工)을 합친 것으로 ‘루’는 여자의 머릿단이고 ‘복’은 친다 또는 때린다는 뜻이니 散髮과 같이 無數하고 복잡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에는 등급이 있고 등차가 있습니다. 奇數는 성스러운, 하늘과 吉數이고 陽數이지만 偶數는 속된, 땅과凶數이고 陰數입니다. 그래서 1월1일(설날), 3월3일(삼질날), 5월5일(수릿날), 7월7일(칠석), 9월9일(중구절)등은 근대까지 지켜온 吉日이고 명절입니다. Beethoven의 1, 3, 5, 7, 9번 Symphony가 2, 4, 6, 8번 보다 뛰어난다고 하는 것도 그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10이나 100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현대 수학 상식으로는 이들은 다만 우수에 지나지 않지만 그 옛날에는 10은 일십, 100은 일백으로 당당한 吉數로 십년 감수, 十全大補湯, 백전 백승, 百壽百福등 많이 쓰였습니다. 옛부터 중동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7을 완전하고 큰 숫자로 간주했습니다. 베드로가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7번까지라도 용서하오리까?”하니 예수님이 “7번 뿐 아니라7번을 70번까지라도 하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9를 온전하고 많은 숫자로 여겨서 九死一生, 九天, 하늘 구만리, 九重宮闕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고대로 부터 동양과 서양에서는 1, 10, 100, 1000…등 십진법을 써왔으나 그 옛날 中美 Maya시대에는 20진법을 썼습니다. 그래서 kin=day, unial=20 days, tun=18 unials=year, katun=20 tuns=20 years, bactun=20 katuns=400 years, pictun=20 bactuns=8000 years………alantun=64 million years와 같이 우리가 이해하기 힘드나 그들의 수학과 천문학은 높은 경지에 이르렀으며 인도 수학자와 거이 같은 시기에 (Zero)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답니다. 아마 우리 조상들은 열 손가락을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그들은 손가락, 발가락을 다 썼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Zero’로서 인도의 간디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와 목표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 일이 있습니다.



When Mohandas Gandhi was asked if he was free from ambition, he said, “Oh no! I am the most ambitious man in the world. I want to make myself zero.” He understood that humility was a discipline in search of the true spiritual goal, which is to love.



여러분, 운수(運數)와 재수(財數)가 좋은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 ┐
                                                         │4 9 2│
                                                         │3 5 7│
                                                         │8 1 6│
                                                         └── ┘

                                                  ◙ Magic square ◙

                                  (어느 방향으로 가해도 15가 됩니다.)
(1-6-2006)
日新


음력 설날도 지나가 버렸습니다. 새해 아침 거울을 드려다 보니 李白의 심정 이해할 듯 하였습니다.


白髮三千丈     백발이 삼천 길이나 되니

緣愁似個長     근심 때문에 그리 자랐다오

不知明鏡裏     거울 속의 사람 알아 볼수 없네

何處得秋霜    어디서 가을 서리 맞으셨는지...



白居易도 탄식하기를



豈獨年相迫     어찌 다만 나이만 드는가 했더니

兼爲病所侵     아울러 병마저 찾아 오는구나

春來痰氣動    봄이 오니 가래 기운 끓어 오르고

老去嗽聲深    늙어가니 기침 소리 깊어진다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文嘉는 하구 많은 날을 지겨워 했습니다.



明日復明日     내일이 오고 또다시 내일이 오네

明日何其多     내일은 어찌 그렇게 많은가?

我生待明日     나는 한 평생 내일을 기다리다가

萬事成蹉타     모든 일을 헛되이 보내는구나(타=足+駝-馬)


그러나, 大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苟日新     진실로 어느날 새롭게 되면

日日新     나날이 새롭게 하고

又日新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


바울 선생님의 말씀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Though outwardly we are wasting away, yet inwardly we are being renewed day by day. For our light and momentary troubles are achieving for us an eternal glory that far outweighs them all. So we fix our eyes not on what is seen, but on what is unseen. For what is seen is temporary, but what is unseen is eternal.

(2-12-2006)
春來不似春


새해에 일본이 또 다시 독도가 일본 영토 “다께지마”(竹島)라고 주장하니 노무현 대통령이 “春來不似春”이라고 한탄 했습니다. 이 구절은 李白이 그 옛날 前漢시절의 宮女王昭君의 애달픈 이야기를 쓴 시에서 나온 것입니다. 전한의 11대 황제인 元帝가 북방에 있는 흉노(匈奴)족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후궁 하나를 흉노의 아내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흉노로 시집 갈 여인을 고르려고 畵工에게 모든 후궁들의 화상을 그려 올리도록 명하였습니다. 궁중의 여러 궁녀들이 뇌물을 그 화공에게 주었으나 王昭君은 한 푼도 바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초상화는 추한 여자로 그려 지었고 심사한 결과로 절세미인인 왕소군이 뽑히고 말았답니다. 나중에 그녀를 만나본 원제는 그녀의 뛰어난 용모에 놀랐으나 일단 결정된 일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昭君拂玉鞍    왕소군이 구슬 안장의 먼지를 털고

馬上啼紅頰    말에 오르니  고운 뺨에 눈물이 흐르네

今日漢宮人     오늘은 한나라 궁전의 궁녀이지만

明朝胡地妾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의 첩이 된다오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 화초라고는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왔다 해도 봄 같지 않고

自然衣帶緩     자연스럽게 허리 띠가 느슨한 것은

是非爲腰身     정녕 허리를 가늘게 하려 해서가 아니라오(몸이 여윈 탓이겠지요)


결국 이 사건의 전말이 황제에게 알려져 그 화공은 처형 됐으나  왕소군은 흉노의 땅에서 여생을 보냈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도 봄이 다시 오고 있습니다. 또 한 번 여러가지 꽃이 만발 하겠지요. 그런데, 봄마다 무엇인지 서운한 것은 무슨 영문일까요? 그래서 Cruel spring이란 말이 있는지요? 그러니T. S. Eliot의 시 한 구절 적어 봅니다.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金永郞의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면서…

(2-24-2006)

自古皆有死


오랫만에 權純鴻동문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속에 우리 동기중에 이미 24명이나 유명을 달리 하였으니 다섯 중 하나는 저 세상으로 가버린 셈이라고 한탄하는 구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옛날 陶淵明이 일찍 죽어간 친구를 보내며 쓴 시를 적어 봅니다.


有生必有死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는 것

早終非命促    일찍 죽는 것도 운명 아닌가

昨暮同爲人    어제 저녁에 같이 지낸 사람이

今旦在鬼錄     오늘 아침에는 저승에 있네

魂氣散何之    그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고

枯形寄空木    마른 몸만 관속에 들어가는가

嬌兒索父啼     아이들은 아비를 찾으며 울고

良友撫我哭     친구들은 나를 어루만지며 우네

得失不復知    이제는 이해득실 따지지 않고

是非安能覺     옳고 그름도 알지 못하네

千秋萬歲後     천년 만년이 흐른 후에는

誰知營與辱     잘살았다 못살았다 그 누가 알랴

但恨在世時    오직 살아 생전의 한이 있다면

飮酒不得足    마음껏 술 마시지 못한 것이네



공자님 말에는 옛 부터 주검이 누구에게나 있었다(自古皆有死)하지만 사람들은 주검을 다르게 보았습니다. 그중에 Theodor Storm은 비참한 시를 썼습니다.



Heute, nur heute            오늘, 다만 오늘에만

Bin ich so schön;            내가 그리 이쁘겠지요;

Morgen, ach morgen       내일, 아  내일에는

Muß alles vergehn!         모든 것이 사라질테지!

Nur diese Stunde            오직 이 순간에만

Bist du noch mein;          당신이 아직 내 것이지요;

Sterben, ach sterben       죽으리, 아  죽어야 하리

Soll ich allein.                 나만 혼자서.



Sara Teasdale은 원한이 많았었나 봄니다.



When I am dead and over me bright April

Shakes out her rain-drenched hair,

Though you should lean above me broken-hearted,

I shall not care.



I shall have peace, as leafy trees are peaceful

When rain bends down the bough,

And I shall be more silent and cold-hearted

Than you are now.



그러나, 曾子가  말하기를



鳥之將死 其鳴也哀     새가 죽으려 할 때는 그 울음소리 애달프고

人之將死 其言也善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착하다



하였으니 죽기 전에는 마음을 바꾸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쩐지 Heine의 시가 마음에 듭니다.



Wo wird einst des Wandermüden (Where, for one who is weary of travel,)

letzte Ruhestätte sein?                  (will my last resting place be?)

Unter Palmen in dem Süden?       (Beneath palms in the south?)

Unter Linden an dem Rhein?        (Beneath lindens by the Rhine?)



Werd’ ich wo in einer Wüste         (Will I, somewhere in a desert,)

eingescharrt von fremder Hand?  (be buried by a foreign hand?)

Oder ruh’ ich an der Küste           (Or will I rest by the coast)

eines Meeres in dem Sand?         (of a sea in the sand?)



Immerhin, mich wird umgeben     (Still, I will be surrounded)

Gottes Himmel dort wie hier,         (by God’s heaven there as well as here;)

und als Totenlampen schweben  (and as funeral lamps,)

nachts die Sterne über mir.          (stars will float above me at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