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of Eunsun Cho
趙殷淳 書齋
(6)

목차 (제 6 장)


Reunion

不如樂之者

上善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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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는 새로운 동무를 즐기고

늙어서는 옛 친구를 그리워한다



한국에서는 沈英輔동문, 이곳에서는 朴勝均동문께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우리 모두 오는 10월에 일본에서 만납시다

不如樂之者


지난 몇해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국을 비판하고 심지어는 온갓 욕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넓은 사막을 걸어서, 밀항 배에 또는 콘테이너 속에 숨어 이 나라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옛날에 葉公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공자님 말이 나라를 잘 다스리면


近者說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說은 悅과 같음)

遠者來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은 오고 싶어 한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子貢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떠합니까?” 하고 물으니 그는 대답하기를 “선한 사람들은 좋아하고 악한 사람들은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라고 하였으니 그 누구가 뭐라 해도 좀 안심이 됩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것은 우선 衣食住를 해결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겠지요. 그렇지만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지는 의문입니다.

“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 굽혀 벼개 삼아 눕더라도 그 중에 또한 즐거움이 있다

(飯蔬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고 한 공자님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우리가 사는 목적 또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한 연후에야 삶을 진실로 즐길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知之者 不如好之者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 만 못하고

好之者 不如樂之者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 만 못하다


라고 한 선생님의 말씀도이해가 될 듯 합니다. 그러나, 언제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될 수 있으려는지 의문입니다. 그러니 그 때가 오기 까지는 Robert Herrick과 동감일 수 밖에 없습니다.



TO ENJOY THE TIME


While fates permit us, let’s be merry;

Pass all we must the fatal ferry;

And this our life, too, whirls away,

With the rotation of the day.



FOUR THINGS MAKE US HAPPY HERE


Health is the first good lent to men;

A gentle disposition then:

Next, to be rich by no by-ways;

Lastly, with friends t’ enjoy our days.

上善若水





지난 달 4월에 金裕弘동문 내외와 Danube강 River cruise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150년 만의 큰 홍수로 배가 다리 밑을 통과 할 수 없어 결국은 뻐스 여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옛날 로마 때 부터 동서 여러 세력이 뺐고 빼았기고 한 그 넓은 평야를 달리며 老子의 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해주면서도 그 공을 다투지 않고,[水善利萬物而不爭]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어 있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故幾於道]

몸은 낮은 곳(땅)에 두고,[居善地]

마음은 깊은 곳(못)에 두며,[心善淵]

베픎은 인(仁)에 맞게 하고,[與善仁]

말은 믿음이 있게 한다.[言善信]

나라 일은 잘 다스리며,[政善治]

일은 능률 있게 하며,[事善能]

행동은 때에 맞게 한다.[動善時]

대저 오직 그 공을 다투지 아니하나니[夫唯不爭]

그러므로 허물이 없느니라.[故無尤]



옳은 말씀입니다만 이번 여행 때 홍수 물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였습니다. 도리어 李白의 시가 더욱 새삼스러웠지요.



君不見                    그대는 보지 않았느냐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廻    바삐 흘러 바다로 가서 다시 못오는 것을?

又不見                     또한 보지 않았느냐

高堂明鏡悲白髮     큰 집에 살면서 거울에 비친 백발의 슬픔을

朝如靑絲暮如雪     아침에 검던 머리가 저녁에는 흰 것을?

人生得意須盡歡     이 세상 기쁜 일 있으면 마음껏 즐겨야지

莫使金樽空對月     공연히 금잔에 달빛만 채우지 마시오

千金散盡還復來     재산은 다 써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烹羊宰牛且爲樂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겁게 놀아보세

會須一飮三百杯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 丹丘生        잠()선생,  단()서방

將進酒 君莫停        술을 마십시다  그대는 술잔을 멈추지 마시오



술 마시는데는 李白을 당할 사람이 없었겠지만 William Butler Yeats도 꽤 즐긴 모양입니다.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언제 우리 같이 술 한잔 할 날이 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