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of Eunsun Cho
趙殷淳 書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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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8월 20일 부터 9일 동안 25명의 동기분들이 부부 동반해서 이곳 미국에서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많다고 알려진 Colorado를 일주 했습니다. 그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연 속을 여행 하면서 孔子님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첫째, 라는 글자는 마음 속에 인식되면 입으로 표현됨이 화살 같이 빠르므로 矢와 口를 합하여 ‘알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또한 공자님이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知者는 항상 배우려 하고 새로운 것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활동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아 낼 때마다 재미나고 기쁩니다. 그러니 삶이 즐겁겠지요.

둘째, 이라는 글자는 두 사람이 살아가자면 서로 사랑하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데서 人과二를 합하여 ‘어질다’는 뜻입니다. 제자가 을 물으니 공자님은 “사람들을 사랑하라”(愛人)하였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고 했습니다. 이것은 남을 나 같이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 곧 (서 如+心)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仁者는 욕심도 없고 변화도 없으며 항상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그는 조용하지요. 그러니 그는 오래 살겠지요.

知者樂水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仁者樂山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知者動             지혜로운 사람은 활동적이고

仁者靜             인자한 사람은 고요하다

知者樂             지혜로운 사람은 즐기고

仁者壽             인자한 사람은 장수한다


이 여행을 물 샐 틈 없이 준비하고 꾸준히 이끌고 간 金裕弘동문에게 다시 감사합니다. 그러면 王安石의 시로서 끝내렵니다.

終日看山不厭山         종일토록 봐도 산이 싫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 가리라

山花落盡山長在          산에 핀 꽃 다 져도 산은 그대로 있고

山水空流山自閑         산골 물 흘러가도 산은 한가롭기만 하오



목차(제 1 장)

知者仁者 (孔子)

山 (王安石)



나그네

少者懷之

인동덩굴(Honeysuckle)

옛 친구

음악


제 2 장

을 과 가지않은 길

먼 훗날

금슬

꽃(김진호화단을 보고)


제 3 장

고향을 떠난지 40년

Dupuytren’s Contracture

기도


제 4 장

황학루

칠십나그네

소나무


제 5 장



日新

春來不似春

自古皆有死


제 6 장

Reunion

不如樂之者

上善若水


제 7 장

同心草

보리밭

曠野


제 8 장

一場春夢



여행


제 9 장

朱蒙

老年

靑山


제 10 장

뱃노리

風和日暖春常在















가을이 깊어가니 달도 유난히 밝습니다. Sara Teasdale이 젊은 시절에,


The moon is a curving flower of gold,               달은 금쪼각 꽃,

The sky is still and blue;                                      하늘은 푸르고 조용해;

The moon was made for the sky to hold,           달을 하늘이 처들고 있듯이,

And I for you.                                                        나도 당신을 붓들고 있지.



The moon is a flower without a stem,                 달은 가지도 없는 꽃,

The sky is luminous;                                             하늘은 빛으로 가득해;

Eternity was made for them,                               달과 하늘이 영원하듯이,

To-night for us.                                                      오늘 밤 우리도 영원해.


라고 썼습니다. 우리 김소월은 달을 다음과 같이 보았습니다;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처다 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음인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그러나, 지금 저로서는 李白의 시가 마음에 듭니다;



床前明月光         잠자리 앞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땅 위의 서리인가 하고

擧頭望明月         머리 들어 보니 달빛이라

低頭思故鄕         고개 숙이며 고향 그리워


(10-02-05)

나그네

 
한 해가 또 가고 있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옛 사람의 시 몇 구절 적어 보냽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위줄기
남도(南道)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朴木月의 시입니다. 李白이 쓰기를

生者爲過客          산 사람은 지나가는 나그네요

死者爲歸人          죽은 이는 돌아간 사람이라오

라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인생도 구름에 달 가듯이 가고 있습니다.


Über allen Gipfeln                                 저 산들은
Ist Ruh,                                                 고요하고
In allen Wipfeln                                      나무 가지에
Spürest du                                            스쳐가는
Kaum einen Hauch;                               바람도 없네;
Die Vöglein schweigen im Walde,          숲 속의 새드도 조용하고,
Warte nur, balde                                    곧, 너도
Ruhest du auch!                                    잠 들으리!


Goethe의 Wanderers Nachtlied입니다. 평화스럽지만 마음에 썩 들지 않습니다.


人生無根체(=草-早+帶)       인생이란 뿌리가 없는 것

飄如陌上塵                         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으니

分散逐風轉                         바람에 흩어져 구르는지라

此已非常身                         이는 늘 내 몸뿐이 아니로다

流落成兄弟                         오다 가다 만나서 형제가 되니

得歡當作樂                          기쁜 일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 하는 것

斗酒聚比隣                          술 한 말 놓고 이웃을 뫃아야지


라고 쓴 陶淵明이 이웃에 살고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맹랑한 꿈은 버리고 裴明龍座右銘을 따라야 할줄 압니다.


坐七望八          70나이에 80을 바라보네

來日方長         (좋은)앞날이 길고 기네

皓首窮經         흰 머리로 열심히 공부하네

老當益壯         늙어갈수록 더욱 건장하다네


여러분, 새해에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조은순 올림                                   2004.12.20                      

少者懷之





제자 子路孔子에게 “선생님의 뜻(志, 바라는 바)을 듣고 싶습니다” 하니,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라고 대답 했습니다.

첫째, 노인들은 편안해야 합니다. 이것은 물질적으로만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편하게 지내야 합니다.

둘째, 친구(이웃)들은 서로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젊은이들은 가슴 속에 무엇을 품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희망, 선배에 대한 부러움, 존경, 그리움 등이겠지요.


老者安之     늙은이들은 나를 편하게 느끼고

朋友信之     친구들은 나를 믿음직하게 여기고

少者懷之     젊은이들은 나를 그리워(기억) 함이니라

인동덩굴(Honeysuckle)



인동덩굴의 원생지는 중국, 한국, 일본이며 따뜻한 지방에서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프르다 하여 忍冬이라 하며 꽃이 희게 피어서 노랗게 된다 하여 金銀花라고도 합니다. 꽃의 향기가 좋으며 꽃, 잎, 뿌리는 한약으로 쓰이며 차나 술도 만든다 합니다.

이곳 미국에는 1806년에 일본에서 수입되어서 Lonicera japonica라는 학명이 붙었고 자연적 경쟁자, 해로운 곤충이나 미생물이 없어 특히 남부에서는 문제의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시인의 글에 올려저 왔습니다;


Perhaps if Death is kind, and there can be returning,    주검이 인정스러워 보내준다면,

We will come back to earth some fragrant night,            어느 향기로운 밤에 돌아오리,

And take these lanes to find the sea, and bending         바다로 가는 이 길가, 허리 굽혀

Breathe the same honeysuckle, low and white.             인동덩굴 흰꽃 향기 다시 맡으리.


    by Sara Teasdale




Nature’s first green is gold,      이 세상 새 싹은 금색이라네,

Her hardest hue to hold.             그 색은 오래 가지 못하네.

Her early leaf’s a flower;          새 잎은 꽃 같다네;

But only so an hour.                   다만  몇 시간 뿐이라네.

Then leaf subsides to leaf.          그 잎은 푸른 잎 되고마네.

So Eden sank to grief,              에덴동산이 사라지듯이,

So dawn goes down to day.        아침이 대낮이 돼버리네.

Nothing gold can stay.                 금빛은 오래 못 간다네.


      by Robert Frost



Carolina 지역에서는 Frost가 아래와 같이 썼어야 했다 합니다;

Sweet honeysuckle never meant nobody no harm     인동덩굴 그 어느사람 해코자 하지 았다네

But to get rid of it, you gonna need a big old bomb.    그러나 그것 없애려면 큰 폭탄 필요하네.

옛 친구


작년 4월 초에 Maryland에서 동창 20여명이 모여서 골프도 치고 놀았습니다. 아직도 李載昇 집에서 먹은 Steak맛이 입에 감돌고 있습니다. 거기서 李漢洙는 38년만에 金學哲은 32년만에 다시 보았고 우리가 모두 늙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펜실바니아  산을 넘다 보니 杜甫가 옛 친구를 찾아가  지은 시가 생각났습니다.


人生不相見     살아가며 서로 만나지 못함이

動如參與商    샛별과 저녁별 사이 같으니(參과 商은 새벽과 저녁 별 이름)

今夕復何夕    오늘 저녁은 희귀한 저녁이 아닌가

共此燈燭光     자네와 둘이서 촛불을 밝혔으니

少壯能幾時    그 젊은 시절 언제이던가

빈髮各已蒼     두 머리 모두 하얗게 세었구나                        (빈=                 )

訪舊半爲鬼     옛친구 물어보니 반은 죽은 사람

驚呼熱中腸     놀라 불러 보니 속만 타오르네

焉知二十載    어찌 알았으랴 이별 후 이십년에

重上君子堂    그대 집 다시 찾게 될 것을

昔別君未婚    우리 혜어질 때 미혼이더니

兒女忽成行     지금은 자녀가 많기도 하구나

怡然敬父執     아버지 친구를 기쁘게 맞이하고

問我何方來     어디서 오셨는지 공손히 묻네

問答未及已    서로 몇 마디 할 사이 없이

驅兒羅酒漿    자녀 시켜 술상을 차려 내왔네

夜雨剪春구    밤비 속에 봄 부추 뜯어 무치고(구=非+一)

新炊間黃粱    밥도 기장을 섞어 새로 지었구나

主稱會面難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하며

一擧累十觴     연거퍼 술 열잔을 내게 권하네

十觴亦不醉     허나, 열잔 술로 내가 어찌 취하랴

感子古意長    옛 친구 우정 만큼이나 말일세

明日隔山岳    날밝아 혜어지면 저 산이 우리 사이를 막고

世事兩茫茫    두 사람 세상살이 또한 망망(아득)하겠지



1300년 전 그 옛날이나 지금 21세기에나  우리 인간 관계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동기들이 몇번이나 다시 만나려는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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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Schubert가  “Mein Traum”에 쓰기를

Wollte ich Liebe singen, ward sie mir zum Schumerz. Und wollte ich wieder Schumerz nur singen, ward er zur Liebe.

(If I wanted to sing of love, it invariably turned to sorrow. And if I wanted to sing only of sorrow,  it would always turn to love.)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음악이란 그런 인간 감정에서 비약해서 예술 중에서 으뜸 가는 것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이것은 공자의 六藝(禮,樂,射,御,書,數)의 하나이며, 樂記에 의하면 樂者敦和 率神而從天(樂은 조화를 돈독하고 을 거느리며 하늘을 따른다)하였으니 이는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동경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그 다음 줄에 禮者別宜 居鬼而從地(禮는 마땅함을 분별하고 와 살며 땅을 따른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은 하늘의 세계요 의 세계이고 는 땅의 세계요 의 세계입니다. 즉 예술은 하늘을 향한 이간의 동경이고 예의는 다만 이 땅에 사는 인간의 질서입니다.

그러므로 樂者爲同(樂은 같아지는 것을 위하고) 禮者爲異(禮는 달라지는 것을 위하며) 同則相親(같아지면 친해지고) 異則相敬(달라지면 공경하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서로 다르고 공경하게 하는 예의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서로 멀어지고 고독해지며 엄숙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異化에서 同化의 방향으로 전화시키는 음악(예술)이 있어야 합니다.

論語禮之用 和爲貴(예의 쓰임은 조화로움을 귀하게 하는데 있다)라 하였습니다. 이는 란 분별을 위한 것이지만 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긍국적으로는 이 지향하는 조화를 성취하는데 쓰임()이 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좋은 음악을 자주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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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우현 김진호 제공 *
* 사실 웹 마스트가 너무도 아름다운 꽃이 너무도        아름다운 말씀과 조화가 될 것 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