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화단 - 7 - 나팔꽃
그 하나가 꽃이 작고 연푸른 색이며   이 세 갈래로 난 녀석


한 줄기에서도 세갈래, 다섯갈래 잎이 나와

그런가 하면 국수역 앞 기사식당 앞의 것은
꽃은 같은데 잎이 둥근 놈도 있어
.
도티병원 나팔꽃  진한 푸른 색 꽃을 피우고  잎이 둥근 녀석


뒷밭에는 이 녀석들이 대부분
어찌 보면 붉은 색보다도 더 정열적 같아

세번째는  꽃은 진분홍색이고  잎이 둥근 녀석


이 녀석들은  무리를 지어서 필 때가 있어
우연일까?

전형적인
나팔꽁 꽁봉오리

오후에 가면 내일 필 녀석들이 나와있어

꽃봉오리는
나선형으로 비틀어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시계방향인가?





어제 핀 놈
오를 핀 놈
내일 필 놈
3대 공존

여기선
오늘 핀 녀석,
내일 필 녀석,
모래 필 녀석


역시 3대가 공존


시계방향 맞지?
한결같이 시계방형으로 올라가는데
그 이유가 있을 법....

그런데 이 두녀석은 끝이 뾰족하지 않고 뭉뚝해

반면에
이놈은 송곳처럼
너무 예리하고
심하게 비틀려있어

오수 12시 47분
지기 시작하는 꽃
5각형 모양


꽃 잎을
안으로 불러들이고

돌돌 말아서

마음 상한 여인 처럼
꼭 다물고 열 생각을 안 해

"뭣때문에 삐진 건데?"
"모르면 됐어, 저리 가!"


담배꽁초 떨어진 듯
처참한 시신들 널린 듯
얼른 치워버리고 싶은 광경
생명은 유한하다는 말이
실감 나



처음 시작은
희망찬 출발이었고
영원한 발전이었는데


추억.............한 때는 좋~았지

도티병원
나팔꽃 이야기

창밖에 줄을 타고
지붕으로 힘차게 올라가는
덩굴
이것이 나팔꽃 덩굴이란 사실은
아는사람이 별로 없었다
잎사귀가 너무나 크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

어릴 적 기억으로는
나팔꽃 잎은 이랬는데

이 나팔꽃 잎은
이런
멋대가리 없는 심풀한 것

도티병원에 있는 나팔꽃은
3가지 종류

아침이면 다소곳이 웃고 잇는
나팔꽃

일본말로는 '아침얼굴'이란 뜻
아사가오

영어로는 '아침의 영광'
Morning gl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