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慕辭]
우리의 친구 吳定煥 요한 형제, 주님 의 부르심 받고 하늘나라 가심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은총 충만하시기를 기원하옵니다.
하늘나라의 영원한 삶에 비하면 찰나(刹那)에 불과한 인생, 오늘과 내일, 연전이나 연후 따져 본들 길고 짧음 가릴 수 없는 人生無常이지만 순간의 희노애락을 감지하고 기억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본연 때문에 오늘 저희는 사랑하는 벗의 떠남이 이토록 애절 한가 봅니다.
고인의 어진성품과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의 자세는 많은 지인 붕우(知人 朋友)의 귀감이 되었으며 그의 본업인 의사로서 도 명의가 되게 한 귀중한 자질이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불혹의 나이에 뉴욕 플라슁에 심장내과전문의로 개업을 했는데 그의 성실한 진료 소문은 구전으로 전파되여 수년의 짧은 기간에 고명의(高名醫)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에게 진료비를 면해주는 선행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투병기간동안 문병객중에는 그의 인술의 덕을 못잊어 하는이들이 수없이 많았으며 사흘이 멀다하고 찾아와 간병을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살려 주셨는데 이젠 제가 선생님 살려드리고 싶다”면서….
과묵한 편이지만 친구와의 대화를 좋아하고 여가에 온라인 바둑, 가요, 가극, 연속극, 사극등 관람을 즐겨하였고 비데오 녹화도 잘 하였습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함께 가면 비데오 녹화를 해서 DVD 를 제작해 주기도 하고, 가라오께 노래도 잘 불렀습니다.
동료개업의 선후배들과 신뢰깊은 직업적 사교적 교류도 성실히 가꾸어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곹프를 좋아해서 친구들을 자기 클럽에 자주 초대하였습니다. 제가 고국 한국에 나가 있는 동안 뉴욕에 들리면 어김없이 자기 클럽에 초대해 주었고7년 전 한국 근무가 끝날 무럽에 오박사 내외가 서울로 전화해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Port Washington의 Harborview Gated Community 건설 project를 알려 주어 저의 뉴욕귀환을 잊지않고 도와준 우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기구한 운명의 작난인지 그다음해 봄 제가 정든 친구들이 살고있는 제 2의 고향 뉴욕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던 때에 고인의 발병소식을 쳥천벽력같이 들었던 것입니다. 고별 고국순환 여로에서 들리는 절간마다 대웅전 불상앞에 엎드려 절하며 친구의 쾌유를 기원하는 착잡한 여로가 되었드랬습니다. 오랜 투병중에도 요한 형제는 천주믿음 개을리 하지 않고 노약자와 병자를 돌보며 인류의 평화를 위해 봉헌 을 계속하다 천주의 부름 맞았든 것입니다.
고인은 슬하에 장남 준호(Richard)군과 장여 지영(Caroline)이 의사로서 활약하며 좋은 배필들을 만나 손자 넷 손녀 하나 의 귀염둥이 손주들이 있으니 축복받은 집안이며, 또 그를 극진히 따르고 사랑하는 수많은 친척들의 대부(Godfather)격인 지주이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하늘나라의 영생에 비하면 인생은 무상하지만 순간의 희노애락을 살아가는 인간본연 때문에 오늘 저희는 존중하고 사랑하는 벗의 떠남이 이토록 애절 하기만 합니다.
벗이여 하늘나라에서 천주의 은총 가득히 받으시고 영생평화 누리소서.
2009 년 1월 5일
친우를 대신하여 李熙景 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