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연 꽃
離諸染汚(이제염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不與惡俱(불여악구)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이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를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

戒香充滿(계향충만)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한자락 촛불이 방의 어두움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운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계향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本體淸淨(본체청정)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面相喜怡(면상희이)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柔軟不澁(유연불삽)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見者皆吉(견자개길)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일(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 연꽃 *

오 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무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