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서울 타워
휴대폰이 편리하긴 해
잠실에서 퇴근하면서 옆지기와 접선에 성공
"여보, 오늘 날 좋은데
만나서 좋은데 갈라우?"
싫다 할 옆지기가 아니지
"그럽시다, 고마워."
어디 데려가는걸 무지 좋아해.....다행

달리기 시작.....올림픽대로에서 본
북한산과 도봉산의 실루엣
멋있단말야

해지기 전에 빨리 가야지
동호대교를 건너서

금호터널 앞에서
신호에 걸렸으니
한 컷
(피!, 언제는 달리면서 안 찍었나?)


신세계에서 옆지기
낚아채니
즐거워하는게 어린애 같아

"당신 좋아하는 김파래 자반 샀다!"

실버들가지 사이로
자태를 나타낸 저
남산타워인줄만 알았던
서울타워!


남산타워면 어떠리
서울타워면 또 어떠리
단풍잎과 어울려 보기만 좋군


뉴욕에 사는 친구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안 올라가본 넘 많더구면
서울타워도 안 올라가면 그런 처지
생각날 때 올라가자
이제 다 왔당

올라가서 확인한게
우리 고물차 어디있나....
히 저기 잘 있군
"밥 먹고 갈께 기다려!"


저녁 해
빛받아
아련히 보이는 북악산 밑
청와대!

찍지 말까하다가
그래도 용서하고 찍어줘
.
반대 쪽....남쪽
한남대교 보인다
제3한강교가 별명이지


동쪽으로
성수대교, 영동대교
그리고 잠실.....
월수금 출근하는 국민연금도
저쪽이구먼
서쪽
하나 둘 불이 켜지는데
서울역이 보이고
옛날 어렸을 때 살던
청파동도 저쪽이지...............
잠시 추억에 잠겨


그런거 생각할 것 없이
이런 아름다운 경치나 보시오
남산 숲
저녁햇살에 빛나잖아!


돌아가는 회전식당
가만 앉아있는데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청와대 쪽
그새 날이 어둬지고
불빛도 밝아졌네

서울이 이렇게 좋은데
청와대에선
왜 서울을 멀리하고 천도하려는거람....
청와대 미워

아 숙제 풀었네
밖에 나오니
날씨가 상당히 추워
옷깃을 여미고
옆지기 꼭 껴안아
(춥단 핑게로)

서울타워 안녕
완전히 어두워졌네
2시간만에....



김진호                                       11-23-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