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형의 서거
한기호 형을 보내고



훤출한 키에 걸걸한 목소리의 사나이

늠늠한 몸가짐과 높은 자존심의 신사

사랑하는 고향 홍성에 평생 인술 베풀었다

오랜 세월 투병했던 부인 지극정성 보살폈고

깊은 고통 내색 않고 속으로만 새겼지



세월이 흘러 새 인연만나 재출발을 다짐하며

이곳저곳 여행하고 친구들과 어울렸지

불과 5-6년 전 이성희, 이희경, 지심봉, 하상배 등

부부함께 광천 홍성 일대 명승지 돌아 회포 풀고

자주 찾던 서울 “산유화” 만찬과 노래방의 즐거움

지금도 눈에 보이는 듯 귀에 들리는 듯......

두주불사 주량에 자제 충고 반복하던

상배 형이 먼저 가니 만감이 교차했지......




지난 12월 초 눈 오던 날 병상을 찾았을 때

척추통증 참으면서 웃음 짓던 의연함

누가 뭐래도 그대는 전형적 충청도 양반이야

이 세상 잡다하게 아픈 사연 훌훌 떨쳐버리고

그러나 좋은 추억 간직한 채 고통 없는 저세상에 편히 쉬게나.


09.1.20  벗 이상완   

홍성에 사는 한기호 동기 별세

발인: 홍성의료원

       12월 25일

전해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