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of Eunsun Cho
趙殷淳 書齋
(8)

목차 (제 8 장)


一場春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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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場春夢


며칠 전에 한국 비데오 드라마를 보고 있으려니 한 노인 출연자 말이 “칠십 평생이 낮잠 한 잠 자듯이 가버렸다” 고 했습니다. 그 대사를 들으니 Washington Irving이 쓴 Rip Van Winkle 이야기 생각이 났습니다.

언젠가 Hudson강 상류의 한 마을에 Rip Van Winkle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인의 잔소리를 듣다 못해 엽총을 들고 Wolf라는 개와 함께 Kaatskill산으로 또 올라갔습니다. 그러데 그날은 옛날 Dutch옷을 입은 사람이 술통을 메고 나타나 따라갔더니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보니 Wolf는 보이지도 않고 엽총은 빨갛게 녹이 나 있었습니다. 아내의 꾸중을 또 들어야 하나 하며 산을 내려 오니 온 마을이 알아 볼 수 없게 변했고 살던 집은 쓰러져 가는 빈 집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간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제, 오는 10월에 우리도 20년이 아닌 40여년 만에 고국에 돌아갑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얼마나 알아볼 수 있으려는지 합니다. 그러면 지난 45년이 우리의 일장춘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鄭芝溶의 시가 새삼스러울테지요.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얼마 전부터 한국 비데오 하나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집 대청에 “眞光不輝”라고 쓴 족자가 걸려 있습니다. “진실한 빛은 빛나지 않는다”라니 무슨 영문일까 했지요. 아마도 명암을 초월한 지극한 광채는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는다는 말이겠지요.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여라) 또는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괘념치 않으니 역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공자님 말씀이 새삼스럽습니다.

雲間之月時見復隱     구름 사이로 달이 때로는 보이고 다시 숨고 하지만

本體之炯然者自若     본체가 밝은 것은 원래 그대로이다

라는 말도 있지요. 그러나, 진실한 빛이란 무엇일까요? 창세기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빛이 있으라”였고 이로서 “빛”과 “어둠”이 나누어졌습니다. 이 빛은 사람들 눈에 보이는 빛일뿐 만 아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빛”(The light of the world)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어쨌든 우리에게는 Robert Herrick의 시가 절실합니다.

Life is the body’s light; which, once declining,

Those crimson clouds in the cheeks and lips leave shining:-

Those counter-changed tabbies in the air,

The sun once set, all of  one colour are:

So, when death comes, fresh tinctures lose their place,

And dismal darkness then doth smutch the face.

여행


요사이 방송되고 있는TV 드라마 “황진이” 가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인공 “明月”이가 자신의 시조를 읊는 장면을 보았지요.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그런데 어쩐지 이 시조는 아래에 적은 공자님 말씀 보다도 마음에 듭니다.


공자님이 강 가에서 말씀하기를 “흘러간 것은 흘러간 것이다. 이처럼, 낮에나 밤에나 멈추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在川上 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우리에게는 이미 절실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항상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하고 있을 수도 없지요. 하기야 어제는 겨울 날씨로는 너무 좋아 골프장에 나가 보았지만, 무엇보다도 즐거운 것은 여행을 친구와 같이 계획 하고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한 항상 희망을 품고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면 행복하리라 믿습니다.


그렇지만 여행을 하노라면 여러가지 일이 생기지요. 졸업 45주년 기념여행이 지금도 눈 앞에 선합니다. 그러면 Robert Frost의 시 한 구절 적어 봅니다.


The surest thing there is is we are riders,
And though none too successful at it, guiders,
Through everything presented, land and tide
And now the very air, of what we ride.


누가 뭐라 해도 우리는 여행자라오,

그리 성공적인지는 몰라도요,

그 많은 산과 바다를 지나

심지어 하늘도 거쳐 간다오.



여러분의 새해가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WE WISH YOU A GREAT HAPPY RIDE IN NEW YEAR!)